[넷플릭스 영화] 릴리와 찌르레기(The starling)
영화 릴리와 찌르레기는 상실과 슬픔을 어떻게 극복할 수 있는지에 대한 이야기예요.
주인공 릴리와 잭은 영아 돌연사 증후군으로 아기를 잃고, 각자 다른 방식으로 슬픔을 마주하게 돼요.
릴리는 겉으로는 괜찮은 척하지만, 일상 속에서 문득문득 슬픔이 밀려와요. 반면, 잭은 죄책감에 시달리며 결국 병원에 입원하게 되죠. 서로를 이해하지 못한 채 시간이 흐르지만, 릴리는 조금씩 감정을 표현하는 법을 배워요.
그 과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게 바로 찌르레기예요.
처음에는 릴리를 계속 방해하는 성가신 존재였지만, 새끼를 지키려는 모습을 보며 점점 공감하게 돼요. 그리고 그 새와 공존하는 법을 배우면서, 자신의 감정을 다루는 법도 깨닫게 되죠.
결국 릴리는 남편에게 솔직한 마음을 털어놓고, 더 이상 감정을 숨기지 않기로 다짐해요.
"당신 돌아오면 다 바뀔 거야.
할 말이 있으면 다 하고, 눈물도 실컷 흘릴 거야.
그리고 앞으로 나아갈 거야."
이 대사는 슬픔을 외면하지 않고, 온전히 받아들이기로 한 릴리의 결심을 보여줘요.
릴리와 찌르레기는 슬픔을 수용하는 과정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조용하면서도 깊이 있게 전하는 영화였어요.
저도 이 영화를 보면서 ‘내가 통제할 수 없는 상황에 놓였을 때 어떻게 반응할까?’라는 생각을 해봤어요. 평소라면 릴리처럼 뭔가를 시도해 보겠지만, 막상 그런 일이 닥친다면 감정을 받아들이는 게 쉽지는 않겠죠.
하지만 이 영화가 말해주듯, 감정을 숨기거나 회피하기보다는 마주하고 흘려보내는 과정이 필요하다는 걸 다시 한 번 느꼈어요.
마지막 장면에 흘러나온 ost에도 이영화에서 주는 메세지를 잘 담은 것 같아요.
Just hang on for a minute
I've got something to say
I'm not asking
You to move on or forget it
But there are better days
잠깐만 있어봐
말해줄게 있어
앞으로 나아가거나 모든걸 잊어야 한다고
말하는 건 아니야
그저 조금 더 괜찮은 날들이 있을거야.